어제부터 날이 참 좋아요.
햇살은 따스하고 바람이 풋풋하니.
산 가까운 저희집 마당에 할미꽃(인터넷에서 씨앗 분양받아 장미 뿌렁지 아래 심었는데 올해 엄청 소담스레 벋었심)도 피고 진달래 산수유 목련 다 폈어요.
보라색 라일락도 뾰족하게 망울을 밀어 올리는 중이네요.
못본 새 목단도 힘차게 흙을 밀어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요.
장독대의 장도 손가락으로 찍어 먹어 보니 달콤하게 익고 있어요.
이게 다 두어 번 흠뻑 내려 준 봄비 덕분이지요.
등산을 오래 다녀서 등산화만 있고 운동화가 없었는데
이번 봄에 1켤레 장만했습니다.
등산화에 비하니 잠자리 날개마냥 가볍군요.
60분 코스 산을 짧게 1바퀴 돈 다음 공원에 가서 자전거까지 타다가 들어왔습니다.
지난 가을에 배워서 조금 타다 만 자전거 혹시 새로 배워야 하는 거 아닌가? 싶어서 쫄았었는데
안장에 착 앉으니 발이 저절로 균형을 딱 잡는데... 깜짝 놀랐습니다.
작년보다 더 좋아졌다니까요!
산 아래 자전거 보관소까지는 오르막이라 한참 아래서 내려 끌고 갔었는데
오늘 고기까지 가뿐하게 도착해서 우아하게 내렸다는 거! 흐미 웬일이랴? ㅋㅋ
모친이 쑥국 묵으러 오라고만 안 하셨어도 해가 빠질 때까지 놀다 오려구 했었는데
으미 아쉬운 거.
머 쑥국이 보약인 줄 아시는 저희 모친 봄마다 이러십니다.
- 요래 끼리 묵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어 놓았다가 입맛 없을 때 한분썩 내 묵으머 좋니라. 알었제?
- 알었어요. 쫌 있다 가께요. 엄마, 근데 나새이(냉이)도 있지러요?
이제 씻고 슬슬 장에 가서 뭐 맛난 거 있나 좀 사서 맛난 쑥국이나 얻어 묵고 올게요. ^^
파이옥 분들도 맛있는 저녁 드세요.
ps. 주식은 지난 주랑 달라진 게 별로 없어서 일지 못 올렸습니다.
성암산 운동하러 가시나용?
남의 밭에 함부러 쑥이니 나새이캐지 말아요. 봄철 어린 풀잡는다고 제초제 많이 칩니다.